예술과 자연이 흐르는 마을, 버크셔의 진주 ‘레녹스’
보스턴에서 차로 약 2시간 반.
대도시의 소음과 일상에서 벗어나고 싶을 때, 보스턴 사람들이 가장 먼저 떠올리는 휴식처 중 하나가 바로 레녹스(Lenox)입니다.
이곳은 미국 북동부에서 가장 아름다운 문화예술 소도시로 손꼽히며, 음악, 문학, 현대미술, 유기농 식문화, 역사적 저택까지 모두 어우러진 곳입니다.
특히 여름 시즌에는 보스턴 심포니 오케스트라(BSO)의 여름 본거지인 타운글우드(Tanglewood) 공연이 열려, 클래식 애호가들의 순례지이기도 하죠.
📍 레녹스는 어디에 있나?
레녹스는 매사추세츠 서부의 버크셔(Berkshires) 지역, 뉴욕주와의 경계 근처에 위치한 소도시입니다.
보스턴 기준으로는 서쪽으로 약 200km, 자동차로 2시간 반~3시간 거리이며, 피츠필드(Pittsfield)와 스톡브리지(Stockbridge) 사이에 있습니다.
자연에 둘러싸인 지리적 조건과, 고도문화 콘텐츠 덕분에 “뉴잉글랜드의 아스펜(Aspen of the East)”이라고도 불립니다.
🎻 Tanglewood – 보스턴 심포니의 여름 집
레녹스의 대표 상징은 단연 타운글우드(Tanglewood Music Center)입니다.
1937년부터 보스턴 심포니 오케스트라(Boston Symphony Orchestra, BSO)가 여름 시즌 동안 이곳에서 연주회를 열며, 매년 세계 각국에서 관객들이 클래식 공연을 보러 찾아옵니다.
- Koussevitzky Music Shed: 타운글우드의 야외 공연장
- 잔디밭 피크닉존이 있어, 의자·담요·와인·치즈와 함께 음악을 즐기는 진정한 ‘슬로우 뮤직’ 경험 가능
- 보스턴 필하모닉, 탱글우드 학생 오케스트라, 재즈 앙상블 등 다양한 연주가 이어짐
이곳의 음악 시즌은 보스턴 예술문화의 여름 확장판이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 The Mount – 이디스 워튼의 고택
이디스 워튼(Edith Wharton)은 퓰리처상 수상 작가이자, 보스턴-뉴욕 지식인의 대표 인물입니다.
그녀가 직접 설계하고 살았던 저택이 바로 레녹스의 The Mount로, 지금은 문학·예술 전시공간이자 정원 박물관으로 개방되어 있습니다.
- 이탈리아식 정원, 프랑스식 테라스, 영국풍 숲 산책로
- 내부에는 그녀의 서재와 살림살이, 당시 여성 지식인의 삶이 재현
- 여름에는 작가 강연회, 문학 낭독, 고전 음악회 등 열림
정원과 테라스를 거닐면, 보스턴에서 잊고 지냈던 사색의 여유를 다시 얻게 됩니다.
🌲 자연 속의 문화 산책 – Pleasant Valley & Kennedy Park
레녹스는 예술과 자연이 공존하는 마을입니다.
- Pleasant Valley Wildlife Sanctuary: 매사추세츠 오듀본 보호구역, 습지 산책로와 야생동물 관찰 가능
- Kennedy Park: 자작나무 숲, 조용한 자전거길, 숲속 명상 코스로 인기
- 가을엔 단풍, 겨울엔 크로스컨트리 스키 명소
숲을 걷다 보면 야외 조각품이나 시구가 쓰인 나무 팻말이 등장해, 자연과 예술이 섞인 힐링 공간임을 느끼게 합니다.
🧀 로컬 푸드 & 마켓 감성
레녹스는 유기농, 로컬푸드, 슬로우푸드 운동의 중심지 중 하나입니다.
- Berkshire Food Co-op: 지역 농산물과 천연 제품 중심의 식료품점
- Haven Café & Bakery: 수제 파이, 홈메이드 아침 식사로 유명
- Alta Restaurant & Wine Bar: 지역 와인과 함께하는 지중해풍 요리
주말이면 레녹스 파머스 마켓이 열려, 치즈, 꿀, 유기농 꽃, 수공예품 등을 직접 만날 수 있습니다.
🧭 여행자를 위한 레녹스 하루 루트
오전 – The Mount 저택 투어 & 정원 산책
정오 – Haven Café에서 브런치 → Kennedy Park 짧은 트레킹
오후 – Tanglewood 뮤직 센터 공연 관람 or 잔디 피크닉
저녁 – Alta Restaurant에서 저녁 식사 & 와인
야간 – 별빛 아래 음악회 or 여름 별 관측 체험
📝 마무리: 레녹스는 보스턴인이 사랑한 ‘생각하는 자연도시’
레녹스는 단순한 시골 마을이 아닙니다.
이곳은 자연, 예술, 음악, 문학이 삶의 일상이 되는 공간이며,
보스턴의 고전적 지식문화가 조용히 뿌리내린 도시 외곽의 휴식처입니다.
‘생각할 수 있는 속도’를 회복하고 싶은 이들에게,
레녹스는 반드시 들러야 할 소중한 공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