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보스턴 동네 탐방
노스엔드(North End), 이탈리안 향기와 미국 역사가 공존하는 거리
보스턴에서 가장 오래된 지역, 그리고 가장 생생한 삶의 감각을 품은 동네—노스엔드(North End)는 단지 여행 코스의 하나가 아니라 보스턴의 뿌리와 현재가 공존하는 살아 있는 거리입니다. 이곳은 미국 독립혁명의 실마리를 품고 있을 뿐 아니라, 진한 이탈리안 문화의 향기가 골목마다 스며 있어 여행자들의 오감을 만족시키는 감성 명소로 사랑받고 있습니다.
📍 노스엔드는 어디에 있나?
노스엔드는 보스턴 시내 북동쪽 끝, 보스턴 하버와 찰스타운을 마주한 지역입니다. 프리덤 트레일이 이 지역을 가로지르며, 찰스타운으로 향하는 찰스타운 브리지와 연결돼 있습니다. 좁은 골목, 벽돌 건물, 작은 광장으로 구성된 동네 구조는 17~18세기의 유럽 도시 구조를 연상케 하며, 도보 여행에 최적화된 동네입니다.
🇮🇹 이탈리안 커뮤니티의 향기
노스엔드는 미국 내 대표적인 리틀 이탈리(Little Italy) 중 하나로, 19세기 후반부터 이탈리아 남부 출신 이민자들이 대거 정착하며 형성되었습니다. 지금도 주민 중 약 1/3 이상이 이탈리안계로, 거리에는 여전히 이탈리아어 간판, 천주교 성당, 정통 이탈리아 음식점들이 가득합니다.
- 마이크스 페이스트리(Mike's Pastry): 보스턴 최고 인기의 이탈리안 디저트 가게. 대표 메뉴는 ‘카놀리’.
- 모던 페이스트리(Modern Pastry): 마이크스와 라이벌. 조금 더 클래식하고 덜 달아서 현지인 선호도 높음.
- 피자 레지나(Regina Pizzeria): 1926년부터 이어져 온 보스턴 원조 피자집.
매년 여름 열리는 성자 축제(Feast of Saint Anthony / Fisherman’s Feast)는 수천 명이 몰리는 대규모 가톨릭 전통 퍼레이드로, 골목마다 음악, 음식, 종교 행렬이 어우러진 축제 분위기가 가득합니다.
🏛️ 미국 독립사의 현장
노스엔드는 단지 미식의 동네가 아닙니다. 미국 독립전쟁 전야를 준비한 현장이자, 프리덤 트레일의 핵심 지점들이 다수 위치한 역사적 성지이기도 합니다.
- 올드 노스 처치(Old North Church):
1775년 폴 리비어가 영국군의 진격을 알린 등불 신호 “One if by land, two if by sea”가 밝혀졌던 장소. - 폴 리비어 하우스(Paul Revere House):
미국 독립운동의 상징적 인물인 폴 리비어의 실제 거주지로, 현재는 박물관으로 운영 중.
이 외에도 프리덤 트레일을 따라 코프스 힐 묘지(Copp’s Hill Burying Ground), 피츠 스트리트 교회 등 18세기 식민지 시대 건축물이 잘 보존돼 있어, 역사 애호가들에게도 매우 매력적인 탐방지입니다.
🍝 골목마다 가득한 미식의 즐거움
노스엔드는 보스턴 최고의 미식 골목이라 불립니다. 작은 트라토리아, 오븐이 보이는 피자 가게, 손으로 직접 만든 파스타, 와인 바, 제과점이 좁은 골목 안에 빽빽이 들어서 있습니다.
- 점심은 파스타와 하우스 와인 한 잔으로,
- 디저트로는 카놀리와 에스프레소,
- 저녁엔 로맨틱한 노천 테라스에서의 식사—이것이 노스엔드의 일상입니다.
여행자가 몰리는 곳이지만, 이곳 음식점 대부분은 현지 주민도 줄을 서는 집이라는 점에서 음식의 질이 보장됩니다.
🧭 여행자를 위한 노스엔드 하루 루트
오전 – 프리덤 트레일 따라 올드 노스 처치 & 폴 리비어 하우스 견학
정오 – Regina Pizzeria에서 점심, 골목 카페에서 커피
오후 – 노스엔드 파크 산책, 공공 벤치에서 하버뷰 감상
저녁 – Mamma Maria 또는 Bricco에서 정찬, Mike’s에서 디저트
📝 마무리: 삶의 온도가 높은 동네, 노스엔드
노스엔드는 단지 오래된 동네도, 이탈리안 식당가도 아닙니다.
이곳은 미국의 역사가 시작되고, 이민자의 삶이 피어났으며, 지금도 ‘삶을 즐기고, 나누는 감성’이 살아 있는 마을입니다.
걷는 길, 마시는 커피, 올려다보는 벽돌 담장까지… 모든 장면이 기억에 남을 동네—보스턴에 왔다면 노스엔드를 절대 빼놓지 마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