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메이카 플레인(Jamaica Plain, 줄여서 JP)은 보스턴의 남서쪽에 위치한 동네로, 아놀드 수목원(Arnold Arboretum), 자메이카 폰드(Jamaica Pond) 같은 자연 명소와 감성적인 카페, 독립 서점, 예술 공간이 조화롭게 공존하는 곳입니다. 커뮤니티 중심의 삶과 자연 속 여유를 동시에 누릴 수 있는 보스턴의 숨은 보석 같은 동네입니다.
1. 자메이카 플레인은 어디에 있나?
도심에서 20분, 숲과 호수로 둘러싸인 도심 속 자연 마을
자메이카 플레인은 보스턴 시내에서 지하철 Orange Line을 타고 Forest Hills 또는 Green Street 역에 내리면 만날 수 있는 동네입니다.
도심과 가깝지만, 전혀 다른 공기와 리듬이 흐르는 곳으로, 보스턴의 ‘그린 벨트’이자 문화적 오아시스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19세기에는 부유한 보스턴 시민들의 별장이 몰려 있던 지역이었고, 지금은 다양한 인종, 연령, 배경의 주민들이 공존과 다양성(diversity)의 가치를 실현하며 살아가는 공간입니다.
*"In JP, you're always just ten minutes away from a forest, a farmer’s market, and a folk concert."*
2. 아놀드 수목원과 자메이카 폰드: 자연 속 산책자의 천국
프레더릭 로 옴스테드가 설계한 보스턴의 초록 심장부
- 아놀드 수목원(Arnold Arboretum)
하버드대학교가 운영하는 세계적인 식물 연구기관이자 시민에게 완전히 개방된 공원입니다. 1872년 설립된 이 수목원은 미국 도시공원 역사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며, 봄철에는 벚꽃, 여름에는 라일락, 가을에는 단풍이 명물입니다. - 자메이카 폰드(Jamaica Pond)
조용한 호수 위를 따라 2km 산책로가 마련되어 있어, 조깅, 산책, 독서에 최적입니다. 카약과 낚시도 가능하며, 벤치에 앉아 하루를 보내는 현지인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이 두 장소는 JP가 왜 보스턴 시민들의 주말 휴식처로 사랑받는지를 보여주는 상징입니다.
3. Centre Street: JP의 감성과 삶이 흐르는 거리
빈티지 상점, 공정무역 카페, 독립서점이 늘어선 보스턴의 '로컬 스트리트'
Centre Street는 JP의 주 중심지로, 대형 체인보다 로컬 비즈니스와 공동체 가게들이 거리 전체를 채우고 있는 것이 특징입니다.
- City Feed and Supply: 카페 겸 식료품점. 지역 유기농 제품과 직접 로스팅한 커피 제공
- J.P. Licks: 보스턴에서 유명한 아이스크림 체인 본점. 주말엔 긴 줄이 생깁니다
- Papercuts JP: 독립서점으로 작가와의 만남, 북클럽 등 지역 문화를 주도
이 거리를 걸으면 “속도보다 정서를 선택한 동네”라는 인상을 받을 수 있습니다.
상점 주인과 손님이 이름을 부르며 인사하고, 거리 곳곳에는 자연, 평화, 커뮤니티를 지향하는 문구나 벽화가 그려져 있죠.
4. 예술, 다양성, 환대의 문화
JP는 단순한 동네가 아니라 ‘삶의 태도’를 보여주는 커뮤니티
JP는 오랫동안 예술가, 사회운동가, 이민자, LGBTQ+ 커뮤니티가 어우러진 동네였습니다. 이곳의 문화는 상업화된 예술이 아닌 삶 속의 예술을 지향하며, 정체성, 다양성, 자립을 존중합니다.
- Jamaica Plain Open Studios: 주민들이 자신의 집이나 스튜디오를 공개하고 작품을 전시하는 연례 행사
- First Thursdays Art Walk: 매월 첫째 목요일, Centre St 상점들이 갤러리로 변모
- 보스턴 프라이드 퍼레이드 후 행사가 자주 열리는 동네
이러한 문화는 지역 사람들에게 “JP다움(JP-ness)”이라는 독특한 정체성을 형성해줍니다—열려 있고, 느리며, 서로를 환대하는 태도입니다.
5. JP에서 하루를 보내는 추천 루트
자연, 문화, 식사, 커뮤니티를 한 번에 즐기는 감성 루트
- 오전
- 자메이카 폰드에서 아침 산책 → City Feed에서 커피 한 잔
- 정오*
- Centre St 산책, 독립서점과 로컬 상점 탐방
- Tikki Masala 또는 Ten Tables에서 점심
- 오후*
- 아놀드 수목원에서 나무 그늘 아래 독서
- 저녁*
- 지역 펍 ‘The Brendan Behan’에서 라이브 음악 감상
- JP Licks에서 아이스크림으로 마무리
이 하루 루트는 여행자에게는 휴식과 발견, 거주자에게는 일상의 선물이 됩니다.
📌 자메이카 플레인, 빠르게 움직이는 도시 안의 느린 심장
자메이카 플레인은 보스턴이라는 대도시의 리듬 속에서 사람과 자연, 공동체와 예술이 조화롭게 어우러진 동네입니다.
이곳을 걷다 보면, ‘살아간다’는 말의 의미를 다시 떠올리게 됩니다.
지식이나 속도보다 더 중요한 가치—공존과 관계, 그리고 숨 쉴 여유를 알려주는 이 도시의 한켠을 꼭 경험해 보시길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