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보스턴 공공도서관, ‘모두를 위한 지식’이 시작된 곳

by 보스턴즐기기 2025. 4. 9.

보스턴 공공도서관, ‘모두를 위한 지식’이 시작된 곳

보스턴 공공도서관(BPL)은 1848년 설립된 미국 최초의 공공 도서관으로, 누구나 무료로 지식에 접근할 수 있도록 설계된 시민 중심 공간입니다. 지식의 민주화, 건축 예술, 생활 문화가 어우러진 이 도서관은 보스턴이라는 도시의 정신을 가장 잘 보여주는 장소 중 하나입니다.


1. 미국 최초의 공공도서관, 보스턴에서 시작되다

“Free to All” – 누구나 책을 읽을 권리가 있다는 사회 선언의 시작

보스턴 공공도서관(BPL, Boston Public Library)은 미국에서 ‘공공 도서관(public library)’이라는 개념이 처음으로 공식화된 공간입니다. 1848년 매사추세츠 주정부와 시민 후원자들의 기금으로 시작된 이 도서관은, 돈이 없는 사람도, 배움의 기회가 부족한 사람도, ‘모든 시민에게 열린 지식’을 제공하겠다는 전례 없는 실험이었습니다.

도서관 정문 위에 새겨진 문구 “Free to All”은 단순한 환영 인사가 아닙니다. 지식이 계급이 아니라 기본권이라는 철학이 응축된 선언이죠. 이는 미국식 민주주의가 정치만이 아니라 문화와 교육에서도 실현되고 있음을 상징합니다.


2. 단순한 도서관이 아닌, ‘지식의 궁전’

르네상스풍 건축과 예술품이 가득한 보스턴의 문화 상징물

보스턴 공공도서관의 핵심 건물인 맥킴(McKim) 빌딩은 1895년 완공되었으며, 유럽의 르네상스 도서관에서 영감을 받아 설계된 건축 예술의 정수입니다. 내부에 들어서면 마치 유럽 대성당에 온 듯한 대리석 계단, 로마풍 아치, 그리고 모자이크 벽화19세기 벽화가 존 싱어 사전트(John Singer Sargent)의 프레스코화가 시선을 사로잡습니다.

특히 베이츠 홀(Bates Hall)은 녹색 독서등이 길게 늘어선 구조로 유명한데, 조용한 공간 속에서 방문자 모두가 자연스레 사색의 시간을 갖게 됩니다. 도서관이 단순히 책을 읽는 공간이 아니라, 지적 성찰과 미적 감각을 동시에 자극하는 장소임을 보여줍니다.


3. 누구에게나 열려 있는 ‘도시의 거실’

보스턴 시민들이 일상적으로 찾는 가장 따뜻하고 지적인 공간

BPL은 현지 시민들에게 ‘공공 기관’이라기보다, 두 번째 집, 혹은 ‘도시의 거실(Living Room of the City)’처럼 여겨집니다. 유모차를 끈 부모, 시험을 준비하는 학생, 창작 활동 중인 예술가, 커피를 마시며 노트북을 여는 직장인까지—모두가 자연스럽게 머무는 공간입니다.

이곳은 단순한 도서관 기능을 넘어서 평생학습의 허브 역할을 하며, 다음과 같은 프로그램을 운영합니다:

  • 어린이를 위한 책 읽기 프로그램,
  • 이민자를 위한 영어 수업,
  • 시니어를 위한 디지털 리터러시 교육,
  • 창업자를 위한 비즈니스 정보 세미나 등.

즉, 책을 매개로 모든 세대와 문화가 소통하는 커뮤니티 공간인 셈입니다.


4. 여행자를 위한 문화 예술 탐험지

관광객의 시선으로 다시 보는 ‘열린 보스턴’의 상징

보스턴 공공도서관은 현지인뿐 아니라 보스턴을 처음 찾은 여행자들에게도 강력 추천되는 명소입니다. 박물관, 미술관, 유적지 못지않게 도서관 투어는 보스턴이 어떤 도시인지 직접적으로 느낄 수 있는 경험이 되죠.

관람 포인트는 다음과 같습니다:

  • 베이츠 홀(Bates Hall)에서 한 권의 책을 펼쳐보며 정적인 여행을 즐기기
  • 중정(Courtyard)에서 커피 한 잔과 함께 클래식 음악을 들으며 잠시 명상
  • 상시 운영되는 소규모 전시회, 작가 초청 강연, 역사 자료관 탐방으로 여행의 깊이를 더하기

특히 도서관 안뜰은 이탈리아 팔라초 스타일로 설계되어 있어, 해외여행 감성까지 자극합니다.


5. 왜 이 도서관이 보스턴을 상징하는가

시민의 권리를 먼저 생각한 도시, 그 정신이 남아 있는 곳

보스턴은 미국 독립의 시작점이자, 학문과 인권, 시민문화의 중심지입니다. 그리고 이 도시가 가진 가장 중요한 자산은 ‘모두에게 열려 있는 지식’을 실현한 실천력입니다.
보스턴 공공도서관은 그 철학을 공간이라는 형태로 구현한 장소입니다.

지금도 도서관은 노숙자에게 휴식 공간을 제공하고, 외국인에게 무료 와이파이와 정보 접근을 보장하며, 지역 청년에게 미래를 위한 지적 기반을 제공하는 보스턴 정신의 실천 무대로 남아 있습니다.

“Freedom to think begins with the freedom to read. And Boston gave us that freedom first.”


📌 보스턴의 정신을 가장 잘 보여주는 곳, 도서관

이 도시의 본질을 알고 싶다면 박물관보다 먼저 이곳에 와야 합니다.
왜냐하면 이곳은 ‘열린 도시’ 보스턴의 철학이 가장 아름답게 구현된 장소이기 때문입니다.